19세기 중반 한양의 지명을 정리해둔 '경조오부도'입니다. <br /> <br />현 국방부 청사 일대에 '둔지미'라는 글자가 보입니다. <br /> <br />'용산'이란 지명은 둔지미로부터 남서쪽으로 시선을 돌려야 나옵니다. <br /> <br />지도로 보면 둔지미와 용산은 다른 지역인 겁니다. <br /> <br />이런 자료들을 토대로 최근 이전한 대통령 집무실 지역 일대를 용산으로 부르면 안 된다는 주장이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식민지 시절 일제가 멋대로 바꾼 지역 이름이 그대로 쓰이고 있다는 겁니다. <br /> <br />[김천수 / 용산학연구센터장 : 일제는 이곳의 지명이 둔지산이라는 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는데도 이렇게 이름을 엉터리로 바꿨던 겁니다.] <br /> <br />현재 용산 미군기지 일대 지역은 과거 수백 년간 서민들의 거주지였습니다. <br /> <br />둔지산 또는 둔지미로 불렸는데 120년 전 이곳을 군용지로 수용한 일본이 수륙교통의 요충지로 유명했던 '용산'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한 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. <br /> <br />진짜 용산은 인왕산부터 시작해 만리재와 효창공원을 거쳐 이곳 용산성당까지 이어지는 긴 산줄기입니다. <br /> <br />여기서 현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둔지산 일대와는 직선거리로 3km가량 떨어져 있습니다. <br /> <br />일제강점기의 상흔이 남은 용산 일대 명칭은 더 있습니다. <br /> <br />신용산이라는 지명은 일본인을 위한 새로운 용산이란 의미로 쓰였습니다. <br /> <br />욱천 고가차도는 일본인이 임의로 붙인 이름으로 고유지명인 만초천 고가차도로 바꿔야 합니다. <br /> <br />이촌동 역시 일본인들이 편한 글자로 바꿔버린 한자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역사학자들은 지적합니다. <br /> <br />둔지산이란 이름을 살리기 위해 모인 10여 개 역사학계와 시민단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이런 일제 잔재가 더 고착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. <br /> <br />[김천수 / 용산학연구센터장 : 대통령실이 이전하고 용산 미군기지가 국민의 품으로 다시 되돌아오는 지금이 바로 왜곡된 지명을 바로잡을 때라고 생각합니다.] <br /> <br />학자들은 청계천, 신촌, 인사동 등도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이 사용하던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경우라고 주장합니다. <br /> <br />일상생활 속 무심코 부르던 지명이 아직 청산하지 못한 아픈 과거의 산물은 아닌지 되짚어보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. <br /> <br />YTN 강민경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34_202205171537537453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